2026.02.06
where you led me
/ reqep_pe 해가 뜨기 전의 하늘은 여전히 어둡고 푸르스름하다. 도심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어서 그런지 촘촘하게 박힌 별무리까지 선명하게 보이는 듯했다. 다행히 주변엔 사람이 거의 없었다. 아무래도 정초와 일출, 그리고 바다 세 가지는 사람을 모을 수밖에 없는 요건이긴 했지만, 구석 중의 구석에 박혀 있는 해수욕장이라 그런지 아는 사람이 별로 없는 듯싶었다. 이설은 별이 총총 박힌 낯익은 하늘을 하염없이 올려다보았다. 몇 번이나 봐 온 풍경이다. 마음 한 쪽이 술렁거리는 게 바다가 반가워서인지 불안해서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. 이설은 그저 다시 보지 않겠다 다짐한 하늘 아래서 가만히 바닷바람을 들이마실 뿐이었다. 이설은 코와 입술, 그리고 목을 조이고 있던 목도리를 조심스럽게 풀어 내렸다. 일출을 ..